[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LA 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이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 데뷔전서 승리를 따냈다.

류현진은 7일(이하 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선발 등판, 6회까지 8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7승(2패)째. 지난 5월22일 뉴욕 메츠전 이후 4연승 행진.

타구 비거리가 일반 구장의 10% 이상 더 날아가는 쿠어스필드. 그만큼 투수들에겐 부담스러운 구장이다. 그러나 류현진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낯선 환경이었지만 낮은 제구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몫을 다했다.

류현진이 7일(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전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경기 초반은 땅볼 유도 능력으로 콜로라도 타선을 압도했다.

1회말, 선두 타자 찰리 블랙먼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디제이 르메류를 장기인 체인지업을 던져 2루수쪽 병살타를 유도하며 고비를 넘겼다. 다음 타자 트로이 틀로위츠키에게 다시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저스틴 모노를 중견수 플라이로 솎아내며 이닝을 매조졌다.

2회는 2사 후 마이클 맥켄리에게 볼넷, 찰리 컬버슨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1,2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투수 에디 버틀러를 직구로 윽박질러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며 또 다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큰 위기는 4회에 찾아왔다. 선두 타자 드류 스텁스에게 우익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고 코리 디커슨에게는 볼넷을 내줬다. 무사 1,2루.

그러나 류현진은 2회 볼넷과 안타를 맞았던 맥켄리와 컬버슨을 중견수 플라이와 우익수 플라이로 막으며 한숨을 돌렸다. 다음 타자 버틀러는 2루 땅볼로 솎아내며 이닝 종료.

5회를 삼자 범퇴로 넘긴 류현진은 6회, 실점과 함께 어려움을 겪었다.

첫 타자 모노는 2루 땅볼로 잘 막았지만 스텁스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으며 주춤했다. 다음 타자 디커슨은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맥켄리에게 2루타, 컬버슨에게 3루타를 잇달아 맞으며 한 점을 더 내줬다.

그러나 대타 브랜든 반스는 중견수 플라이로 막으며 추가 실점은 막았다.

7회엔 마운드를 브랜든 리그에게 넘겼다.

류현진은 타자로서도 만점 활약을 펼쳤다. 첫 타석은 투수 땅볼로 물러낫지만 4회 선두타자로 나서 우월 2루타를 치며 스스로 기회를 만든 뒤 디 고든의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 때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6회엔 무사 1,2루서 희생 번트를 멋지게 성공시키며 주자를 진루시켰고, 다저스는 이 찬스에서 2점을 더하며 승기를 잡았다.

정철우 (butyou@edaily.co.kr)